더 이상 침묵될 수 없는!
전시 성폭력 조명한 영국 최초의 특별 전시
<침묵을 깨다: 분쟁 속 성폭력> 방문기
#1. 제국의 전쟁, 기억하는 방식
"3월 30일 보내주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관련 이메일을 잘 받았습니다. (중략) 동료들과 논의한 결과, 영국제국전쟁박물관은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는 귀하의 제안을 기꺼이 지지하고자 합니다. 저희의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지난 2016년 4월 5일, '일본군'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가 협력을 요청하자 영국제국전쟁박물관(Imperial War Museums. 이하 전쟁박물관)은 위와 같은 지지와 연대를 보내면서, 단순히 등재허가가 아니라 공동등재기관으로서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그 결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위안부' 피해자 사진을 비롯해 전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약 30점의 자료가 『일본군'위안부'의 목소리(Voices of 'Comfort Women')』의 등재 기록 목록에 포함되었다.
방대한 전쟁 아카이브,
성폭력 생존자와 연대해온 여성단체와 협업한 전시
전쟁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이자 기록물 담당인 브린 하먼드(Bryn Hammond)의 표현처럼 세계에서 전쟁 관련 영상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박물관'으로 소개되기도 하는 전쟁박물관은 19세기부터 21세기 사이 발발한 여러 전쟁 관련 기록물을 보유하고 있다. 박물관의 메인 전시장을 방문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일원이었던 영국이 일본과 전투에서 획득한 일본의 가미카제 비행기, '충성의 맹세'가 적힌 일장기 등도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수장고에는 일본군'위안부' 관련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영국군 등 연합군의 일본군'위안부' 관련 증언, 일본군의 가혹행위 등을 증언한 자료도 보존되어 있다. 이들 자료에는 일본군의 포로가 된 영국군이 겪은 참혹한 대우, 가혹행위를 비롯해 강제 동원되어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던 조선인 '위안부'에 대한 증언, 중국인 등 아시아계 여성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기록이 들어 있다.
이 전쟁박물관이 올해 <침묵을 깨다: 분쟁 속 성폭력>이라는 제목의 아주 특별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전쟁박물관에 따르면 6년에 걸친 준비 끝에 완성된 이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분쟁 중 성폭력 문제를 중심 주제로 선정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전쟁박물관에서는 홀로코스트 문제를 비롯해 여성과 아동 등 비전투 민간인의 관점에서 전쟁의 폭력성을 담아낸 전시, 학습 프로그램 등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 하지만 오랜 기간 전시 성폭력 관련 자료 수집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고, 성폭력 피해자의 이야기도 주변화된 문제로 다뤄져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투영된 <침묵을 깨다> 전시는 그간의 '침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대표 유물과 기록들로 구성되었다. 지난 5월 23일 시작해 11월 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서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전쟁박물관이 보유한 방대한 전쟁 아카이브와 함께 한국의 정의기억연대와 여성과인권박물관, 일본의 액티브뮤지엄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AM)' 등 성폭력 생존 피해자와 연대해온 여러 단체들과의 협업이다. 전쟁박물관이 전시 성폭력 문제를 과거의 문제로 대상화하지 않고 여전히 현재진행 중인 문제로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제국의 한가운데서 비집고 나오는
'일본군'위안부'의 목소리'
그만큼 <침묵을 깨다> 전시에서는 일본군'위안부' 관련 활동 기록물도 적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 번역본, 수요시위 전단과 피켓 등이다. 더욱이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이하 2000년 여성법정)' 당시 북한 측이 제작한 포스터는 이번 전시의 주요 시각 이미지로 활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 신청을 추진하던 당시 서울시여성재단의 제안에 따라 포스터를 목록에 포함시킨 덕분이었다.
제국들의 전쟁, 권력을 독점하려는 분쟁이 야기한 폭력으로 인해 가혹한 고통과 후유증에 시달려온 여성들의 목소리가 오늘, 전 세계를 호령하는 '제국'이었던 영국 런던에서 다시 울려 퍼지고 있다. <침묵을 깨다> 전시가 피해자였던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되찾고, 기억의 주체로 서는 여정에 세계가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공유하는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2. 생존자 중심의 서사로 기존 관념에 도전하다
<침묵을 깨다> 전시를 찾은 것은 2025년 6월 10일이었다. 입구의 안내판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니 영상이 먼저 관람객을 맞았다. 무슨 내용일까, 잠시 귀를 기울이니 수많은 분쟁 상황에서 발생한 성폭력의 범위와 정의를 어떻게 규정하고, 그동안 사회가 생존자의 경험을 어떻게 주변화시켜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알고 보니 영상 속 다섯 인물은 쟁쟁한 전문가들이었다. '올 서바이버스 프로젝트'[1]의 설립자이자 전무이사 차루 라타 호그(Charu Lata Hogg)를 비롯해 영국 매체 '타임스'의 일요판인 '더 선데이 타임스'의 수석 외신 특파원 크리스티나 램(Christina Lamb), 퀸메리대학교의 국제 정치학 강사 폴 커비(Paul Kirby) 박사, 'G7 성평등자문위원회' 전 의장 사라 샌즈(Sarah Sands), 셰필드대학교(University of Sheffield)의 국제 관계학 강사 제이넵 카야(Zeynep Kaya) 박사 등이다. 성폭력을 '불가피한'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나아가 국제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뤄야 할 문제라는 것을 강조한 데 이어 피해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의 중요성과 정의 실현을 위한 과제로까지 나아가는 이들의 토론이 곧 이 전시가 공유하고자 하는 가치임을 알 수 있었다.
1~2차 세계대전부터 야지디족 집단학살, 러-우 전쟁까지…
성폭력은 보편적이었다!
본격적인 전시는 대규모 희생을 초래한 역사적인 분쟁을 펼쳐 보인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외에도 걸프 전쟁, 이라크 전쟁(아부그라이브 수용소 폭력), 보스니아 전쟁, ISIS(이슬람국가)의 야지디 집단학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단 및 콩고민주공화국 분쟁, 그리고 가자 분쟁으로 표현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등이다. 이 중에서도 1914년 독일의 벨기에 침공과 제2차 세계대전기 일본 제국의 '위안부' 동원, 2014년 야지디 집단학살은 특히 주요 사례로 강조된다.
그리고 그 모든 분쟁에서 발생했고,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성폭력의 수많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된다. 1945년 패전국 독일의 여성은 공식적으로 승인된 소련 적군에 의해, 동시에 공식적으로 승인되지 않았던 영국군과 프랑스군, 미군에 의해서도 강간 피해를 당했다. 성적 모욕과 사회적 벌칙은 연합국의 여성들에게도 가해졌다.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는 수천 명의 여성이 독일군에게 성적으로 '협력'했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폭행을 당하거나 강제로 머리를 삭발당하고 거리를 행진했다.
군대 문화와 선전이 당시의 사회문화적 맥락 위에서 어떻게 성 역할을 강화하고 불평등은 악화시키는 기제로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도 많다. 예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미군 안내서는 일본에서 유곽에 있는 상당수의 여성들이 부모에 의해 '팔려간' 것임에도 일본 사회가 성매매를 '명예로운 직업'으로 간주하는 것처럼 묘사해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정당화했다. 비슷한 양태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제작된 영국 포스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성병 치료를 무료·비밀로 제공한다는 정보와 '아내에게 성병을 옮기는 것은 그녀와 미래의 자녀에게 가하는 범죄'라는 경고를 병기한 포스터는 군인이 전장에서 지역 주민과 관계 맺는 것에 대해 묵인 혹은 방조하면서, 그 행위의 부정적 결과인 성병은 문제라는 태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전시에서는 이런 이중적 태도와 연결되는 영국의 1864년 '전염병법'도 소개하고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군 당국은 병사들의 사기를 위해 성매매를 '필요악'으로 간주하면서도 성병이 전투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성매매 혐의를 받는 여성은 강제로 검진을 받게 하고 '감금 병원'에 수감한 반면, 남성은 성병을 확진 받은 경우에만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다. 물론 이 법의 성공 여부는 '의문'이며, 1886년 폐지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 1992~1995년 일어난 보스니아 전쟁 중 성폭력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2022년, 늦었지만 마침내 민간인 피해자로 인정받은 사연,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과 영국군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포로들에게 가한 심각한 고문과 인권 침해는 분쟁 중 성폭력 피해가 성별과 세대를 넘어서는 문제임을 보여주는 사례들이었다.
생존 피해자와 사회가 함께 기억하는
전쟁 범죄 일본군'위안부' 문제
<침묵을 깨다> 전시의 특징 중 하나는 지역이나 시대순이 아닌 '구조와 재현', '행위와 발현', '정의와 화해' 등과 같이 주제별로 분류한 점이다. 이 같은 접근은 특정 국가나 사건을 비난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성폭력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보편적 범주 안에서 사례를 나란히 제시해 특정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국가별 입장에 따라 내용을 왜곡하지 않도록 해 갈등이나 분쟁 상황에서 성폭력이 정당화되는 현상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전시의 주요 의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제국에 의해 광범위하게 벌어진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활동과 시위' 섹션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생존 피해자와 사회가 함께 진상을 규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금까지 끈질기게 이어오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시에서는 광범한 '위안부' 동원이 이루어지는 배경의 일부로서 일본의 공창제도 관련 자료,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 번역본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소 표지판과 출입증, 영국군 촬영 사진, 수요집회 전단과 피켓, 평화의 소녀상 축소 모형 등 다양한 기록물을 접할 수 있다. 이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와 전쟁과여성인권아카이브, WAM 등 한국과 일본 등 전쟁박물관과 협업한 시민단체가 제공한 것이다.
다양한 인종의 여성이 성폭력에 맞서 연대하는 모습을 묘사한 북한 포스터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적인 국제 관람객들은 작은 설명문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이 포스터의 북한 출처를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반도 상황에 익숙한 관람객들에게는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도쿄에서 열린 '2000년 여성법정'을 알리기 위해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이 북한 포스터는, 지역과 인종 등을 아우르고자 하는 전시의 지향과도 잘 부합한다. 하지만 전시 내러티브에는 남한 외 피해자 국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고, 한국과 북한, 일본 간 정치적 긴장 관계와 그로 인한 복잡한 과거청산 문제도 다루지 않는다. 2000년 여성법정이나 재판 등과 관련된 자료도 제한적이라 아시아 전역에서 발생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역사적, 지역적 맥락과 연결해 폭넓게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아쉬웠다.
한편, 전시 안내가이드에는 성폭력 관련 용어 12개가 수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sexual humiliation(성적 모욕), agency(자율성), restitution(배상) 등이 있고, 일본군'위안부' 관련 용어로는 'comfort women'과 '할머니(halmoni)'와 'comfort women corps'가 제시된다. 하지만 'Comfort women corps'의 경우 "제국 일본이 이른바 '위안부'를 조직·관리하는 체계"로 정의하고 있다. 아마 '여자정신대'라는 일본어에 대응하는 것으로 유추되는데, 그렇다면 설명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 '위안부'를 제외하고 다른 성폭행 체계나 피해자를 지칭하는 용어가 없다는 점에서 전시에서 일본군'위안부' 관련 서사가 가장 중심적으로 부각되는 인상을 받았다.
성폭력에 대한 국제적 경각심 위해 상설 전시 포함되길!
전 세계 분쟁 사례와 생존자 중심 서사를 구현한 <침묵을 깨다> 전시는 전쟁 중 성폭력을 불가피한 것으로 여겼던 기존 관념에 도전한다. 여전히 분쟁 과정에서 성폭력이 발생하지만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분쟁의 부산물이 아니라는 인식, 따라서 예방 가능할 뿐 아니라 국제법에 따라 처벌 가능한 범죄라는 공감대를 경험할 수 있는 '입문용' 전시라 할 수 있다.
또 특정 분쟁에 대한 세부 정보가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논쟁적이거나 현재진행형인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다루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위안부' 문제처럼 다양한 국적의 피해자가 있고, 국가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안에 대해서는 입체적으로 접근되어야 좀 더 본질에 가깝게, 깊이 닿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이번 기회에 <침묵을 깨다> 전시를 전쟁박물관의 상설 전시에 포함시키는 것은 어떨까. 분명 분쟁 중 성폭력에 대한 국제적 경각심과 대응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3. 영국제국전쟁박물관은…
영국 램버스 지역에 위치한 영국제국전쟁박물관을 방문하면 과거 제국의 위엄을 과시하듯 하늘을 향해 거대한 포신을 겨눈 두 문장의 대포가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군 전함에 탑재되었던 이 인상적인 15인치 함포는 연합군 사상자만 25만 명에 달했을 정도로 참혹했던 1915년 갈리폴리 전투 등 여러 전장에 실제 사용된 무기이다. 전함 시대의 영국 해군력을 상징하는 이 대포는 다른 한편으로 전쟁의 비극과 실패를 떠올리게 해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성찰해야 할 지를 묵직하게 되묻고 있다.
대포 뒤로 보이는 박물관은 1917년 3월 5일, 제1차 세계대전 중 "국민이 전쟁의 전모를 기억하고 이해"하는 동시에 전쟁 속 군인과 민간인의 경험을 보존해 단순히 군사적 승리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전쟁의 실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기록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다만 설립 당시에는 고정된 박물관 건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기록과 전시 중심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1936년 현재 위치인 런던 램버스로 이전하면서 독자적인 건물을 확보한 전쟁박물관은 전시 범위를 제2차 세계대전과 현대의 국제 분쟁으로까지 확대했다. 1970~1980년대에는 기존 군사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전쟁과 사회'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전시를 기획했고, 1990년대 후부터는 홀로코스트, 난민, 전쟁기억, 인권 문제 등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며 국제 사회 문제와 연결성을 강화해 왔다.
박물관 명칭이 복수인 것에서도 엿보이지만 현재 전쟁박물관은 5개 박물관을 아우른다. 램버스에 자리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영국제국전쟁박물관을 대표하는 런던 전쟁박물관 외 맨체스터의 전쟁박물관 North, 항공기 중심 박물관인 캠브리지셔의 전쟁박물관 Duxford, 템즈강에 정박해 있는 HMS Belfast 군함 박물관, 그리고 런던 중심부의 처칠 전쟁 지휘 벙커인 Churchill War Rooms 등이다.
전쟁박물관은 교육과 연구 분야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데, 학교 연계 학습 프로그램과 역사 교육, 홀로코스트 전담 교육 부서를 통한 인권 교육, 구술사 프로젝트 및 기록 보존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여성, 아동, 난민, 전후 복원 등 '비전투자'의 관점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사회참여 활동을 하고 있고, 일본군'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 신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도 드러나듯 국제연대에도 적극적이다.
영국제국전쟁박물관에서 11월 3일까지 개최되는 <침묵을 깨다: 분쟁 속 성폭력(Unsilenced: Sexual Violence in Conflict)> 전시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아래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분쟁 속 성폭력' 전시인 만큼 학살과 학대, 폭력 현장과 모습을 직접적으로 담은 전시물이 많아 16세 이상으로 관람을 제한하고 있다.

편집자주
- ^ ‘올 서바이버스 프로젝트(ALL SURVIVORS PROJECT. ASP)’는 2019년 12월 윌리엄스 연구소와 UCLA 로스쿨 보건인권법 프로젝트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독립 연구 프로젝트로 설립된 뒤 모든 사람이 분쟁 관련 성폭력(CRSV)으로부터 보호받고 모든 피해자와 생존자가 차별 없이 제때 적절한 치료와 지원 및 정의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주로 남성과 소년을 대상으로 CRSV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국가적, 국제적 대응을 통해 CRSV를 근절하기 위한 글로벌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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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욘센(Nikolai Johnsen)은 동아시아의 전쟁과 식민주의 역사에 기반한 유산 및 기억 연구 학자이다. 현재 런던대학교 SOAS에서 영국학술원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박사 논문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식민주의의 소외된 서사를 조명할 수 있는 다크투어리즘의 잠재력을 탐구했다. 현재 동아시아 전쟁과 식민주의 피해자들의 소외된 목소리를 조명하는 초국가적 옹호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있다.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해외연구원이기도 한 욘센은 2024년 서울연구원에서 발간한 「화해와 치유의 유산 네거티브 문화유산」의 공동 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 글쓴이 한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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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역사 분쟁 및 역사 대화를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일본군'위안부'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 사업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hanhi822@gmail.com